제주도 여행 추천 한라산!
삼각봉에서부터는 거의 계단이 많았는데 그래서 나는 거기서 거의 네발짐승처럼 기어갔었다.
이래서 등산스틱이 필요한거다(?)
정상이 가까울 무렵 초반에 귤을 주셨던 정말 반가운 분들을 다시 만났었다.
그 분들은 이미 백록담을 보시고서 근처 어귀에 돗자리 깔고 점심 드시고 계셨다.
그 분들도 우리를 기억해주셨고 김밥도 나눠주셨음.. 행복..
그리고 물도 한통 주셨는데 정말 생명수였다.
초심자라면 물을 꼭 많이 챙겼으면 좋겠다
평소 먹는양으론 택도 없다. 한 여름이라면 더더욱..
김밥 파워로 20분 더 올라 마주한 백록담.
지나가는 분들이 얘기하시기로, 물이 말라 못 볼 때도 있어서 백록담을 본다는 건 정말 운이 좋은거라고.
그리고 이 날의 백록담은 물이 제법 많이 찬거라고도 들었다.
하늘도 비가 왔던 것이 무색하게 맑-음 호호
나는 제법 여행 맑음이가 맞는 듯!
친구가 얘기해주기로 내가 돌아간 뒤로 다시 제주에 비가 내렸다고 한다.
오예 맑음이.
너무 맑아서 구름이 지나가면 또 다른 색이 되던 백록담..
이 때는 정말 신나서 주변에 영통걸고 사진 찍어 보내고 난리도 아녔다. ㅋ
호들갑 우주챔피언이라 무조건 공유해야했던 기쁨
ㅋㅋ
친구는 내게 한라산 등반을 하자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나는 삼각봉에서 나를 달래서 데리고 가준 친구가 고마웠다 ㅠ
이 절경을 못봤다고 생각하면 정말 ㅎㅏ..
맑고 깨끗한 하늘을 서울에서 보는게 어려워진 요즘에 이런 하늘을 마주하면 기분이 참 좋다.
올해 들어서는 이렇게 푸르고 청량한 하늘은 언제 봤는지 기억이 안나니..
물론 요즘 하늘도 하늘하늘해서 제법 예쁘긴 하지만
이 날 제주의 하늘은 정말 말도 못하게 맑고 예뻤다.
내려가는 길엔 경치라는게 눈에 완전히 들어오기 시작하니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감탄사 연발이었다.
'헐 저기봐', '와 진짜 멋지다' '와 미쳤네'
를 1초마다 뱉으며 내려갔다.
정상에 거의 다다랐을 때 하산하던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았었는데
내려가는길엔 우리도 신나서 응원 건네고 다녔다.
가지고 있던 초콜렛도 다 뿌리고 다니며 기뻐했으나 그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내려가는 길도 관!음!사! 코스 였으니까 ㅋ
하..
족저근막염 + 내성발톱 환자들에게 관음사 코스는 정말 지옥이다.
정말 가파르고 돌밖에 없고.. 비와서 미끄럽고..
내려가는 길에는 진심으로 울면서 내려갔다.
발이 너무 아파서 ㅠ
내려가는데도 한 세월이 걸려서 친구랑 나랑 주고받았던 말이라고는 '조심해', '먼저가'
이 두마디가 거의 전부였다.
아 정말 다시 생각해도 아찔했다.
그냥 굴러서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만 엄청 했다.
그리하여 하산한 시간 7시..
한라산 다녀와서 저녁먹고 밤엔 어디가자~ 는 개뿔
뭘 할 체력도 뭘 할 시간도 아무것도 없었다.
나중에 숙소에 가서 발을 확인해보니
양 엄지 발가락에 큼지막한 멍이 들어 있었고
발톱에도 절반 이상이 멍이 들어서 진짜 기괴했는데
그게 낫는데 정말 오래걸렸다.
왜냐면 한동안 발톱이 거의 자라지 않다시피 했고 지금도 그 잔재가 남있으니까.. ㅠㅠㅠ
게다가 생리대 때문에 사타구니가 다 쓸려서 한동안 잘 걷지도 못했다 ㅠㅠㅠ
그래도 등반에 후회는 없다. 나중엔 겨울 한라산도 등반해봐야지!
2023.06.01 - [꾸럭's 여행일지] - 죽을 뻔 했던 한여름의 한라산 후기 1 (feat.14시간)
죽을 뻔 했던 한여름의 한라산 후기 1 (feat.14시간)
20살 이후로 산이라고는 대학 언덕을 산으로 여기며 다닌게 전부였는데 어쩌다보니 첫 등산이 한라산이 됐다. 제주도 한달살이가 버킷리스트라던 친구가 작년 8월, 그 버킷리스트를 이룬 덕분에
ggureok-ggu.tistory.com
'꾸러기라이프 > 꾸럭's 여행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을 뻔 했던 한여름의 한라산 후기 1 (feat.14시간) (4) | 2023.06.01 |
---|---|
5번 넘게 여행한 선재도 카페 추천 1 feat.선재리커피집 (1) | 2023.05.29 |
이미 3번 이상 가본 당진 찐맛집 디디타이 또 가고 싶다 (3) | 2023.05.15 |
선재도 바다 바로 앞에서 감성 카라반 여행기 2탄(feat.자바카라반) (5) | 2023.02.28 |
선재도 바다 바로 앞에서 감성 카라반 여행기 1탄(feat.자바카라반) (3) | 2023.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