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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라이프/꾸럭's 여행일지

죽을 뻔 했던 한여름의 한라산 후기 2 (feat.1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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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추천 한라산! 

 

 

백록담

 

삼각봉에서부터는 거의 계단이 많았는데 그래서 나는 거기서 거의 네발짐승처럼 기어갔었다.

이래서 등산스틱이 필요한거다(?)

 

 

 

김밥 맛있었다

 

 

정상이 가까울 무렵 초반에 귤을 주셨던 정말 반가운 분들을 다시 만났었다. 

그 분들은 이미 백록담을 보시고서 근처 어귀에 돗자리 깔고 점심 드시고 계셨다.

그 분들도 우리를 기억해주셨고 김밥도 나눠주셨음.. 행복..

그리고 물도 한통 주셨는데 정말 생명수였다. 

초심자라면 물을 꼭 많이 챙겼으면 좋겠다

평소 먹는양으론 택도 없다. 한 여름이라면 더더욱..

 

 

 

 

김밥 파워로 20분 더 올라 마주한 백록담.

지나가는 분들이 얘기하시기로, 물이 말라 못 볼 때도 있어서 백록담을 본다는 건 정말 운이 좋은거라고.

그리고 이 날의 백록담은 물이 제법 많이 찬거라고도 들었다. 

하늘도 비가 왔던 것이 무색하게 맑-음 호호

 

나는 제법 여행 맑음이가 맞는 듯!

친구가 얘기해주기로 내가 돌아간 뒤로 다시 제주에 비가 내렸다고 한다.

오예 맑음이.

 

 

 

너무 맑아서 구름이 지나가면 또 다른 색이 되던 백록담..

이 때는 정말 신나서 주변에 영통걸고 사진 찍어 보내고 난리도 아녔다. ㅋ

호들갑 우주챔피언이라 무조건 공유해야했던 기쁨

ㅋㅋ

 

친구는 내게 한라산 등반을 하자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나는 삼각봉에서 나를 달래서 데리고 가준 친구가 고마웠다 ㅠ

 

이 절경을 못봤다고 생각하면 정말 ㅎㅏ.. 

 

 

 

 

 

맑고 깨끗한 하늘을 서울에서 보는게 어려워진 요즘에 이런 하늘을 마주하면 기분이 참 좋다.

올해 들어서는 이렇게 푸르고 청량한 하늘은 언제 봤는지 기억이 안나니.. 

물론 요즘 하늘도 하늘하늘해서 제법 예쁘긴 하지만

이 날 제주의 하늘은 정말 말도 못하게 맑고 예뻤다. 

 

 

 

 

내려가는 길엔 경치라는게 눈에 완전히 들어오기 시작하니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감탄사 연발이었다.

 

'헐 저기봐', '와 진짜 멋지다' '와 미쳤네'

를 1초마다 뱉으며 내려갔다.

 

정상에 거의 다다랐을 때 하산하던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았었는데

내려가는길엔 우리도 신나서 응원 건네고 다녔다.

가지고 있던 초콜렛도 다 뿌리고 다니며 기뻐했으나 그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내려가는 길도 관!음!사! 코스 였으니까 ㅋ

하.. 

 

족저근막염 + 내성발톱 환자들에게 관음사 코스는 정말 지옥이다.

정말 가파르고 돌밖에 없고.. 비와서 미끄럽고.. 

내려가는 길에는 진심으로 울면서 내려갔다. 

발이 너무 아파서 ㅠ

 

내려가는데도 한 세월이 걸려서 친구랑 나랑 주고받았던 말이라고는 '조심해', '먼저가'

이 두마디가 거의 전부였다.

아 정말 다시 생각해도 아찔했다.

그냥 굴러서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만 엄청 했다.

 

 

 

 

그리하여 하산한 시간 7시..

한라산 다녀와서 저녁먹고 밤엔 어디가자~ 는 개뿔

뭘 할 체력도 뭘 할 시간도 아무것도 없었다. 

 

나중에 숙소에 가서 발을 확인해보니

양 엄지 발가락에 큼지막한 멍이 들어 있었고

발톱에도 절반 이상이 멍이 들어서 진짜 기괴했는데

그게 낫는데 정말 오래걸렸다.

 

왜냐면 한동안 발톱이 거의 자라지 않다시피 했고 지금도 그 잔재가 남있으니까.. ㅠㅠㅠ 

게다가 생리대 때문에 사타구니가 다 쓸려서 한동안 잘 걷지도 못했다 ㅠㅠㅠ

 

그래도 등반에 후회는 없다. 나중엔 겨울 한라산도 등반해봐야지!

 

 

 

2023.06.01 - [꾸럭's 여행일지] - 죽을 뻔 했던 한여름의 한라산 후기 1 (feat.14시간)

 

죽을 뻔 했던 한여름의 한라산 후기 1 (feat.1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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