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손바닥에 사마귀가 너무 크게 났던 적이 있었다. 이 사마귀로 말할 것 같으면 너무 흉측해서 도저히 누군가에게 나의 손바닥을 보여줄 수 없고 악수조차 할 수 없던.. 당시 왼손에 났었는데 누가 왼손으로 악수를 청해도 오른손으로 돌려주던 기괴한 시기를 만든 장본인-
언제 또 다시 재발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있었으리라고는 생각도 안될만큼 말끔하게 제거된 상태.
이때 기록을 남겼어야 하는데, 어쨌든 나는 발바닥도 사마귀 부자이므로, 다시 시작된 치료기-

티눈, 못(굳은살) 제거에 탁월한 그린 티눈액
건강염려증인 나는 좀만 아파도 병원에 달려가는 성실한 환자이지만 이상하게 사마귀를 제거하러 피부과에 가는건 괜히 싫었다. 냉동치료니 뭐니 한번에 없어진다면 갔겠지만 후기들을 살펴보면 한번에 안없어진다길래.. (어마무시한 후기가 많아서) 그래서 이리저리 찾아보다 발견한 이 어마어마한 친구 <그린 티눈액>
어느 블로그에서 봤는지 지식인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사마귀도 제거해준다길래 샀었다.
전에 살던 인천 동네 기준 이천원인가 이천오백원에 구매했던 기억이 나는데 어쨌든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고 가격대는 이천원대 ~ 사천원대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나는 이번에 이걸로 굳은살과 사마귀를 한번에 치워보겠다.
사실 8월 말에 이미 발랐었는데 그 때는 사진을 안찍었다. 티눈액 뚜껑을 열면 붓이 아니라 그냥 막대기가 덜렁 달려있는데 거기 한방울씩 묻어나와서 그냥 그걸로 펴바르면 된다. 오히려 붓보다 좋은 것 같기도(나름의 이유가 있다)
펴바르고 나면 투명한 막이 씌워지는데 좀 지나면 하얗게 변한다
사마귀 부근은 바른 직후이고 왼쪽 굳은살은 아직 바르기 전(어제 발라서 하얗게 된 상태)
근데 나는 이게 사마귀인지 티눈인지 고름인지 뭔지 잘 구분을 못하겠다. 전에 손바닥에 났던건 진짜 완벽한 사마귀였는데.. 어쨌든 찾아보면 티눈보다는 사마귀에 더 가까운 것 같아서 그냥 사마귀라 생각하기로 했다. 이게 그.. 누르면 ㅇㅏㅍㅏ..
가장 옆구리에 있던 사마귀가 떨어지던 순간. 근데 사실 이거 이렇게 떼면 안좋다. 알면서도 나는 그냥 신나서 잡아뜯은거..
새끼발가락 쪽에도 조그맣게 있었는데 자세히 보면 가운데 구멍이 뻥 뚫려있다. 조그만거라 금방 떨어져나갔다.
이게 이제 그 뭉쳐있던 세개 중에서 제일 작은게 떨어져 나가고.. 매일의 떡칠을 거듭하여 아주 하얗게 일어난 상태.
맨날 야금야금 뜯어서 여기저기 갈라져있다.(근데 진짜 이러면 안됨)
굳은살은 별 반응없는 것 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그냥 꾸준히 바름
다시 하-얗게 일어난 상태
짜잔! 굳은살이 완벽하게 사라져버렸다. 이게 진짜 대박인게 샤워할 때 갑자기 발에 뭐가 걸려서 봤더니 웬 덩어리가 있는거다.
이렇게 채로 떨어져 나온다. 내가 그동안 야금야금 뜯었던게 아까울 정도로 덩어리로 나옴..
크기 비교하려고 애플펜슬 옆에도 놔봤다. 희열 도라방스..
엄지발가락에 있는건 내가 며칠에 걸쳐서 좀만 낌새가 보이면 억지로 뜯었던건데 발바닥에 있는건 완전 깔끔하게 떨어져나갔다.
그리고 큰 사마귀들에도 슬슬 반응이 오기 시작하는데 나는 이때 저거를 못참고 뜯어버렸었다.
근데 아까 말했던.. 이거 그대로 둬야 하는 이유가, 다시 약을 발라야 하는데 억지로 뜯어버리면 살점이 같이 떨어져 나가서 약 바를때 진짜 오지고 조지게 아프다. 알보칠을 안발라봐서 모르겠는데 이거 알보칠 느낌과도 견줄 수 있다고 본다 진짜. 지이인짜로..
제발.. 이건 진짜 자기가 알아서 떨어지게 놔둬야된다. 졸린 상태에서 이거 발랐다가 잠이 다 깨서 이날 동트는거 보고잘뻔.
그러고서 이제 엄지에 있는것도 깔-끔하게 떨어졌는데 잔여물은 못찍었다. 객식구에게 지난번 굳은살덩이와 같이 보여줬는데 완전 정색하고 싫어해서 머쓱했다. 넌 이런거 안좋아하는구나..
난 유튜브에 대왕귀지 대왕블랙헤드 대왕인그로운헤어 이런거 쳐서 보는 사람인데 ㅎ 머쓱타드
원래 매번 글 쓰면 객식구에게 보여주고 객식구가 댓글도 달아주시는데 이 글은 아마 공유 못할 듯..ㅜ
그리고 오늘자. 많이 깨끗해진 모습.
가생이에 있는 것들도 다 뜯어버리고 싶지만.. 사실 지난 주 이후로 약을 바르지 못하고 있다. 살이 아직 빨갛길래 또 바르면 얼마나 아플까 겁나서 못바름..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주변 정리가 되고 있어서 다행 ㅠ
아무튼 추천하기로는
-나는 병원에 가는게 싫다
-나는 당장 없애지 않아도 괜찮다 여유가 있다
-안뜯을 자신 있다
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써봐도 괜찮을듯.
근데 항상 씻고 나서 깨끗한 상태로 바르는거 추천. 더러우면.. 덧나겠지....
그럼 결국 병원행이겠지.......
여튼 다음번에 완전히 깨끗해진 발바닥으로 게시물 쓸 수 있길 바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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